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두리발 기사분의 자질

작성자 김미성 작성일 2019-06-11 21:03:15

기관절개에 콧줄에 편마비인 환자가 투석때문에 두리발을 이용하고 있습니다.

 오늘 공교롭게도 같은 차를 2번 이용하게 되었습니다.

집에서 출발할때 활동보조인이 휠체어 타기 쉽게 차를 좀 돌려달라고 하니 휠체어때문에 내가 왜 차를 돌려야 하냐고 하더군요.  어차피 아파트를 빠져나가야 되니 차를 조금 돌리면 되지 않냐니 무슨 특별한 휠체어가 내려오는 줄 알았다면서 자기가 알아서 차를 댄다고 했어요.  기분이 좋진 않았지만 차선을 잘 바꿔가며 빠른 시간내에 병원에 도착해서 고맙다고 하면서 내렸습니다.

투석 후 예상보다 일찍 배차가 되어 기사분께 여러 번 전화했는데 안 받더군요. 다시 전화하여 기사분께 병원 정문 응급실쪽으로 오라고 했습니다. 이떄까지는 같은 기사분인지 몰랐지요.

투석 시간을 줄여가며 시간에 맞춰 내려갔는데 막 두리발이 도착했어요. 내가 휠체어를 밀고 두리발 뒤쪽으로 갔는데 기사분은 환자를 태울 생각은 않고 왜 이쪽에서 타냐고 따지듯이 묻더군요.  기사분이 말하는 곳도 이용해봤는데 여기가 환자에게 더 낫더라는 의미로 말하니 기사왈 자기가 후진해야 한다고하시더군요. 그래서 제가 후진하시면 되지 않냐고 하니 저에게 본인 생각만 하지 말라고 큰 소리치더군요.  보다못한 활동보조인이 위중한 환자이니 얼른 타고 가자고 하니 그때서야 환자를 태우기 시작했어요. 

병원 정문 응급실쪽에서 타고 내리는 것이 불법도 아니고 병원 경비분도 전혀 제지하지 않아 몇 달동안 다른 기사분들과는 아무런 문제없이 잘 다녔습니다.

투석 후 혈압이 많이 떨어져고 삼킴이 안되어 가래때문에 힘들어서 가능하면 집에 빨리 도착해야 하는 환자가, 후진하는 게 번거롭다는 이유만으로,  비 오는 날엔 비 피할 곳 하나없고, 뒤에서 오는 차들때문에 가끔 훨씬 아래쪽이나 위쪽으로 휠체어를 밀고 가야되며, 병원을 한 바퀴 둘러가야 되는 곳에서 두리발을 이용해야만 하는지, 106호 기사분께 묻고 싶네요.

정작 환자가 아닌 당신 자신만을 위한 처사가 아닌가요 ?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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